영화MOVIE
주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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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투로컬 02
총 82분
나선의 연대기 A Chronicle in Spirals
김이소┃2023┃한국 | DCP┃82분|15세
시놉시스
아파트 분양 사기를 당한 후 웅비는 아침잠이 많아졌다. 은빈이 속한 극단의 연습실은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는다. 철거 예정일은 내일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거나, 같은 일이 영원히 반복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두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붙지 않으면서 서로를 향해 되돌아온다. 이 영화는 불완전한 목격자의 눈에 비친 세계고, 과거의 흔적 위에 겹쳐 쓴 일기장이다.
프로그램 노트
영화의 1부는 웅비라는 사람이 아파트 분양 사기를 당하여 느낀 다소간의 충격을 며칠의 일상과 상담과 우정과 공동 창작으로 사뿐히 지르밟는 보편적 익명들의 일기다. 2부는 은빈이란 사람이 2006년 대추리 사태로 명명된 정부의 농민 탄압 건을 알게 되며 뒤늦게 그 역사의 파장에 휘말려 드는 신묘한 지각의 일대기다. 그렇게 일기와 일대기,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미시와 거시, 익명과 기명, 일상과 사건의 덩어리를 <나선의 연대기>는 조심스레 자르고 느슨하게나마 이어 붙이려 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시청각적 도전과 과학적 실험과 미학적 탐구와 매체적 혼재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호명할 때 되려 힘을 잃을 것이다. <나선의 연대기>가 화면의 구체성에 대한 설명적 내러티브와 고전적 데쿠파주를 포기하고 손에 쥐려는 바는 영화적 형식과 그렇지 않은 형태들이 나선적으로 엮이는 기괴한 양태의 주물 과정 자체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그 연대기의 물리적 형성을 위해 영화란 표면 위로 연극, 글쓰기, 광학 시험, 퍼포먼스 등의 비(非)영화적인 가능성을 배치하고 그 틈을 빙빙 순환하며 산뜻한 긴장감을 퍼뜨린다. 영화라는 자의 옷깃을 붙잡는 동시에 그를 바깥으로 밀어내려 하는 모순적 애증에 빠져있는 것처럼, 부드럽되 한없이 대찬 이 작품의 오감과 마음이야말로 직접 체득하지 않고서야 알기 힘들 귀한 사랑의 감각이다.(이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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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날짜/시간/남은좌석) 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11월 24일 (일) 13:10 (101석) 감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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