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주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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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인디크라시 2
총 68분
어떤 물길 Any waterway
김지곤, 오민욱|2024|한국|DCP|39분|15세
시놉시스
<어떤 물길>의 어떤 사람들은 부산에서 대마도로 흘러들어, 표류의 시간을 보낸다. 섬을 떠돌 듯 곳곳을 흐르고, 섬으로 떠밀려 온 발신지를 알 수 없는 기억들을 걷고, 줍고, 바라보고, 두드리고, 연주한다. 이 기억과 시간의 흔적들은 무엇인가 깃들어 있는 그림자같은 존재들을 섬으로 오라고 손짓한다.
프로그램 노트
부산까지 50Km, 부산을 향해 있는 대마도 바닷가의 전망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고, 고준위 핵 방폐장 대마도 유치의 신청과 철회가 반복되고 있는 오늘, 몇몇의 젊은이들이 이 물길을 따라 흘러가 역사와 시간의 흔적을 찾아보고 스스로 그 공간의 흔적이 되어 본다. 물길을 따라온 낡고 닳은 사물들을 그대로 받아주는 해안가의 돌과 바위들처럼 대마도의 주민들도 길을 묻는 젊은이들을 직접 차로 안내하고, 70여 년 전에는 제주 4·3사건과 남해안 일대 국민보도연맹 희생자들의 수백 구에 달했을 시신들을 거두어 묻고 공양탑과 비석을 세워주었다. 분할 화면의 대비는 오늘의 인간과 떠내려온 어제의 사물들과, 숲과 바다와, 물 속과 물 위의, 지면과 상공의 존재와 이미지들을 평평하게 만들고 그 경계를 지워 시간과 공간의 더 큰 흐름 속에 위치 시킨다. 영화의 중반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두드림과 북소리는 이 큰 흐름을 하나의 기도로 채운다. 집단과 정치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인간의 어리석음들 속에 다시 30년 이후를 염려하며 어둠 속에 올리는 북소리는 영화 자체를 하나의 제의로 만들어 시간과 자연의 흐름 속에 바치게 한다.(여설란)
릴리프, 릴리프 reliéf Relief
요하네스 기어링거, 미라 클루크|오스트리아|한국|DCP|9분|15세
시놉시스
영화는 미술품 수장고에 보관된 목가적인 3월의 풍경을 그린 역사화와 함께 시작된다. 오스트리아에서 오래된 국경 중 하나인 모라바강의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국경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며 이미지 저장과 탈출, 역사적 상황의 반향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프로그램 노트
아주 평화로운 풍경에도 긴장이 함축되어 있다. 이 긴장은 역사적인 동시에 개인적이다. 또한 역사에 정박되어 있기보다 ‘현실’에 스며있기 일쑤다. 요하네스 기어링거의 이 작품은 과거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 국경에서 일어난 탈출과 이동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작업이다. 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탈출하는 사람들이 붙잡고자 했던 것과 숲으로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파편화되어 흩어졌다가 어느 순간 모아져 우리 앞에 나타난다. 영상 중간중간 활용되는 공식 문건과 지도, 구글 이미지, 그림과 사진 등의 이미지는 고요한 풍경을 지진계로 감각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안개, 바람, 풀, 나무, 숲, 강에서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이 갑자기 현실과 부대낄 것이다. 바로 당신의 눈 앞에서 말이다.(김필남)
특별한 물 Particular Waters
수 유신|2023|대만|DCP|19분|15세
시놉시스
<특별한 물>은 대만의 반도체 제조 기업 TSMC가 위치한 신주의 수도망을 다룬다. 빛으로 반도체를 찍어내는 TSMC의 초정밀 공정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기술 발전을 가져온 동시에 대만의 번영을 보장하고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전략적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노트
영화는 제목 그대로 물을 다룬다. 그렇다고 여기에 유달리 귀하고 특별한 물이 나오는 건 아니다. 이 영화엔 주로 흐르는 강물이 주로 등장하고, 그 외에 TSMC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정수물이 한번씩 등장한다. 영화는 물이라는 일상적 물질에 서려있는 복잡다단한 현실정치의 관계망들의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도, 그걸 특정한 이야기에 귀속시키지 않고 그 자체로 응시하길 요청한다. 이 영화엔 TSMC의 물 수송 트럭기사로 일하고 있는 인물이 화자이자 대상으로 반복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이 인물을 주인공이라고 말하기엔 망설여진다. 그보다 영화의 주인공은 확실히 ‘물'이다. 물론 물은 사람이 아니기에, 아니 애초에 생물이 아니기에 주인공으로서 능동적인 무언가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물은 자의든 타의든 흐르고, 때론 고인다. 어떨 땐 맑았다가 또 언제는 탁하다. 그 속에 물고기를 품기도 하고, 돌을 품기도 한다. (생물이 아닌) 바로 이 물이 지닌 생명력이 영화에 어떤 활력을 불어 넣는다. 영화는 물이 지닌 이 양면적인 복합성으로 우리에게 또 한번의 사색을 청한다.(구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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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날짜/시간/남은좌석) 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11월 22일 (금) 15:30 (102석) 감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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