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주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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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투로컬 04
총 82분
열 개의 우물 Ten Wells
김미례|2023|한국|DCP|82분|15세
시놉시스
80년대 인천의 가난한 동네 만석동, 화수동, 십정동. 그곳엔 하루하루의 생계를 위해서 온갖 '부업'을 다 해야하는 여성들과, 그녀들과 함께 살며 아이를 돌보던 여성들이 있었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나누고, 서로 돌보며 열 개의 우물 속에서 꿈을 길어낸 여자들을 만난다.
프로그램 노트
김미례는 자신의 여섯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열 개의 우물>(2024)의 개봉을 준비하며, 작품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기 위한 블로그를 열었다. 나는 지난해 처음 보았던 이 작품을 다시 살피며, 그가 『열 개의 우물 속에 담긴 나의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어볼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고 느끼던 어느 날, 나는 나의 마음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아이가 청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언제나 혼자서 나를 기다리던 조그만 아이. 어디 둘 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맡겨졌던 아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 먼 세계를 떠돌아도 언제나 그 아이 곁으로 돌아왔던 나의 귀가는 어색했다.” 김미례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시간 동안 그의 어둠 속에서 자라고 있던 아이에 대한 마음을 읽으며, 나는 드문드문 찾아드는 공백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담긴 장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아이가 자라고 있던 그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고, 아이를 따듯하게 품어주지 못했다는 아픔이 아이의 키만큼 자란 것이다.” 김미례는 오래전 십정동의 어머니들이 아이와 함께 자라난 아픔을 마음속에 지니고 살아왔던 것처럼, 자신도 그러한 아픔을 지녔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십정동의 아픔을 품었던 이들을 찾아가 그 시절 이야기를 청하며, 옛 기억이기에 듬성듬성하기만 한 시간을 되짚는다. 이 너른 시간의 빈칸을 채우는 풍경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한 아이의 엄마, 김미례의 마음과 닮아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어둠 속에 있는 그 아이가 나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지탱해주는 힘이었고,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절 가난한 동네에서 고단한 노동 속에서도 '내' 아이가 아닌, '우리'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서로 기대어 줄 수 있었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오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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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날짜/시간/남은좌석) 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11월 24일 (일) 15:00 (102석) 감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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