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주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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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투로컬 05
총 76분
지난 여름 Last Summer
최승우|2023|한국|DCP|76분|15세
시놉시스
농번기를 맞이한 늦봄의 작은 농촌 마을에 민우와 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사는 한 가족이 있다. 민우는 매일 아침 면사무소에 출근하고, 아버지와 농부들은 모를 심는다. 민우의 친구, 성훈은 아버지의 축사 운영을 돕는다.
프로그램 노트
농사는 하늘이 80퍼센트 짓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깐 나머지 20%만이 농부의 몫이다. 가뭄이 들고, 홍수가 난다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때맞춰 볕이 들고, 비가 내리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땅을 가꿀 뿐이다. 생은 창밖의 날씨 같다고 했던가. 자연의 섭리를 깨달은 인간은 모든 대상을 겸허히 관조한다. <지난 여름>은 그러한 지긋한 시각을 견지하며 거룩한 순간을 수수히 담아낸다. 영화는 포착된 대상에게서 함부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인물이 떠난 자리를 한참 동안 비추고 있기도 한다. 때로는 인물과 그의 허물을 가려주는 것 같다. 무던하고 적막한 이미지는 프레임 너머의 소리를 유인하고, 고결하고 진귀한 순간이 영화 군데군데 피어난다. 하지만 <지난 여름>이 더욱 빛을 발하는 지점은 자연의 거대한 작동 원리를 무릅쓰는 인물의 소박한 의지에 있다. 극 중 민우는 직장을 그만둔다. 그 때문에 누나로부터 잔소리를 듣지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며 도리어 신경질 낸다. 헛헛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러 나서고, 함께 술을 마시기도 한다. 인물이 짓는 작은 결정은 우람한 자연 속에서 잔잔히 도드라진다. 마지막쯤, 민우가 볕뉘 드는 자리에 앉아 손톱을 깎고 있다. 햇빛은 그와 그의 행위를 감싸고 돈다. 아주 잠시였지만, 거기서 일백의 합일 순간을 목도한 듯 콧등이 시큰했다.(윤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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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날짜/시간/남은좌석) 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11월 23일 (토) 15:10 (102석) 감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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