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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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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영화사랑방 프로그래밍 : 신성은 (시네마테크팀)
21세기의 로맨스
상영작 : 파이란 (송해성, 2001)/ 번지 점프를 하다 (김대승, 2001) / 와니와 준하 (김용균, 2001) / 봄날은 간다 (허진호, 2001)
2023년의 마지막 영화사랑방에서는 1968년작 <미워도 다시 한번>부터 1988년작 <접시꽃 당신>까지, 멜로드라마 혹은 소프오페라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했다. 2024년의 첫 번째 영화사랑방에서는 21세기가 시작된 해에 제작된 멜로·로맨스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파이란><번지 점프를 하다><와니와 준하><봄날은 간다>
멜로 영화 카테고리보다는 로맨스 영화로 구분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분류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들이다. 이 4편의 영화는 모두 이성 혹은 동성, 두 사람 혹은 세 사람 사이의 사랑에 대한 영화들이지만, 기존의 멜로드라마적인 극적이고 과장된 설정과 연출이 아닌, 인물들의 감정과 정서를 관찰하듯 담아낸 스타일이 돋보이는 영화들이다.
<파이란>은 삼류 건달과 위장 결혼한 불법체류자의 사랑을 그린, 4편의 주인공 중 가장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깡패는 호적을 팔 만큼 형편이 좋지 않고, 불법체류자는 그 호적을 사야만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처지인, 철저하게 소외당한 이들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이미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엇갈린 채 출발하여 결코 두 사람은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편지를 통해 서로를 기억하고 상상하는 것으로 두 영혼은 서로를 회복시킨다.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의 공간과 정서를 특별한 캐릭터와 연출로 담아냈다.
<번지 점프를 하다>는 2001년 개봉 당시 진보, 파격적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와 소재를 다룬 영화다. 환생과 동성애라는 소재를 가지고 강렬한 끝맺음으로 기억되는 영화로, 주인공 인우(이병헌)가 두 사람- 태희(이은주)와 현빈(여현수)을 차례로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생을 넘나드는 사랑의 운명을 아름답게, 그러나 다소 급박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개봉 당시에는 ‘반전’영화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용균 감독의 <와니와 준하> 역시 당시로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동거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지만, 그런 소재에 집중하기보다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아주 작은 감정의 변화와 표정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듯한 잔잔한 영화다. 영화 포스터에 쓰여진 표제처럼 ‘순정영화’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정서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당시 TV드라마 등 에서 톡톡 튀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배우 김희선이 보여주는 말간 얼굴과 첫사랑 그 자체로 등장하는 조승우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영화다.
<봄날은 간다>는 2001년 개봉 당시에도 78만명이 관람한 흥행작이었고, 재개봉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도 유명한 대사와 상황-“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면 먹을래요?”- 으로 자주 회자되는 영화다.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1998)로 충무로 기대주로 등극한 허진호 감독은 두 번째 장편 <봄날은 간다>까지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완결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촬영 현장에서 스탭, 배우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장면을 구성해나가는 방식으로 완성된 영화라고 한다. 4편의 영화 중 가장 덜 극적인, 단지 두 사람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 뿐인, 그러나 가장 많은 사람이 공감한 영화다. 언제봐도 이별을 고하는 은수(이영애)는 너무 아프고 갈팡질팡 어찌 할 바 모르는 상우(유지태)는 많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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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Daeseong Kim)
1967년 생. [서편제]에서 [춘향뎐]까지 10년 가까이 임권택 감독 밑에서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쳤다.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2000)는 동성애 코드와 순애보를 정교하게 결합한 멜로 드라마로 한국 관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김대승 감독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혈의 누]는 두 번째 작품.포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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