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영화사를 빛낸 걸작들의 성대한 만찬 2021-03-25
- 첨부파일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3월 26일(금)부터, ‘월드시네마 2021’ 개최
3개 섹션에서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걸작 30편 상영, ‘크리스 마르케’ 대표작 조명
세계영화사의 주옥같은 걸작들을 소개하는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1’이 오는 3월 26일(금)부터 4월 30일(금)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4년 시네마테크부산 시절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월드시네마’는 시네마테크를 대표하는 연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변함없이 공인된 걸작과 미지의 걸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며 영화사의 위대한 업적들을 재탐구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번 ‘월드시네마 2021’은 ‘재발견’ ‘발견’ ‘포커스’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총 3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영화사의 비교적 낯익은 걸작과 재회하는 ‘재발견’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미지의 보석을 만나는 ‘발견’, 특별한 작가나 주제를 조명하는 ‘포커스’ 등에서 시대와 장르, 국가를 넘나드는 위대한 감독들의 대표작과 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작, 크리스 마르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등 다채로운 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계영화사의 공인된 걸작은 물론 거장들의 영화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재발견’ 섹션에서는 인간의 불안과 광기의 본질을 파헤친 기누가사 데이노스케의 전설적인 무성 영화 ‘미친 한 페이지’(1926), 삼각관계를 통해 사회주의 이상향을 그린 보리스 바르넷의 ‘저 푸른 바다로’(1936), 수녀 비리디아나가 겪은 반가톨릭 윤리적인 사건을 다루는 ‘비리디아나’(1961), 1960년대 체코 뉴웨이브를 이끈 베라 치틸로바의 대표작으로, 장난기 어린 두 소녀의 엉뚱한 행위를 자유롭고 경쾌하게 그리며 관습적인 서사를 파괴한 ‘데이지즈’(1966), 뉴저먼 시네마를 이끈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대표작으로, 독일의 인종주의를 비판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 허먼 멜빌의 유작 『수병, 빌리 버드』를 바탕으로 한 클레르 드니의 대표작 ‘아름다운 직업’(1999) 등 10편이 상영된다.
‘발견’ 섹션에서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명작과 흥미로운 문제작을 조명한다. 러시아의 무성 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도브첸코의 초기작으로, 우크라이나 자연의 마술적인 힘과 현실의 삶을 신비스럽고 대담하게 아우른 ‘즈베니고라’(1927), 원주민을 착취하는 업자에 맞선 한 박사가 섬에서 내쫓겨 다른 섬에 표류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남쪽 바다의 하얀 그림자’(1928),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파리의 젊은 부부가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을 통해 부르주아의 허상과 욕망을 비판한 ‘에스트라파드 거리’(1953), 소설가 제임스 존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전쟁 세대의 심리적 혼란을 그린 ‘누군가 달려왔다’(1958),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역사를 개척한 요나스 메카스의 여행기 ‘리투아니아 여행의 추억’(1972),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리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으로, 숙제에 관한 아이들의 대답으로 계층 간의 교육 현실을 드러낸 다큐멘터리 ‘숙제’(1989) 등 10편을 만날 수 있다.
에세이 다큐멘터리의 거장 - 크리스 마르케
‘포커스’ 섹션에서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에세이 다큐멘터리의 거장 ‘크리스 마르케’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크리스 마르케’(Chris Marker, 1921.7.29.~2012)는 새로운 영상 미학의 선구자이자 에세이 영화라는 장르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사진과 시, 소설, 설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영화적 관습을 뒤집는 실험적인 작품을 연출하였다. 역사의 시간과 기억의 본질을 이미지로 재현하여 독창적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으며, 감각적인 이미지와 시적인 내레이션을 결합하여 영화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 낸다.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정치적이고 미학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으며, 영화사에 있어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포커스 섹션에서 소개할 작품은 베이징의 전통과 역사, 사람에 대한 마르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 ‘북경의 일요일’(1956), 한 남자의 어릴 적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이미지를 추적하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사진과 내레이션으로만 진행되는 독특한 SF 영화 ‘방파제’(1962), 1960년대 반전 시위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펜타곤 행진에 대한 마르케의 논평 ‘펜타곤의 여섯 번째 면’(1968), 편지 형식을 통해 시베리아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경이로운 자연을 그린 ‘시베리아에서 온 편지’(1958), 전 세계를 뒤흔든 사회 변혁 운동에 관한 다양한 기록과 인터뷰 영상, 이미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붉은 대기’(1977),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편지를 내레이터가 읽어 내려가며 시공간의 이미지가 반복되는 ‘태양 없이’(1982)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에 대한 존경심과 그의 작품 세계를 추적한 ‘안드레이 아르세네비치의 어떤 하루’(2000) 등 크리스 마르케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
*섹션별 풍성한 부대 행사 진행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대폭 축소되었던 부대 행사가 이번에는 섹션별로 풍성하게 진행된다. 재발견 섹션의 길잡이가 되어 줄 '세계영화사 오디세이'(4/2, 4/3, 4/4, 4/9, 4/10, 4/11 총 10회 진행)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와 함께 진행할 예정으로 김이석, 김지연, 장지욱, 한창욱 영화평론가가 해설자로 나서며, 발견 섹션에서는 김필남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총 2회)이 준비되어 있다. 포커스 섹션에서는 4월 16일(금) 19시 <태양 없이> 상영 후, 강소원 평론가의 특별강연이 마련되어 크리스 마르케의 작품에 대해 깊고 넓은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대한 영화들의 빛나는 성취를 즐기는 특별한 시간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1’은 2021년 3월 26일(금)부터 4월 30일(금)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5,000원 (매주 월요일, 3월 28일(일), 4월 20일(화)~26일(월) 상영 없음). 상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www.dureraum.org) 참조. (/영화문의/051-780-6080)
- 다음글 [4월 공연소식] 다시 열리는 무대, 명품클래식 & 화제작으로 지친마음 달래.
- 이전글 국비 확보로 공연 및 교육프로그램 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