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사운드를 찾아라! 라이브 더빙 쇼 이국정원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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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컬러영화 <이국정원>이 라이브 더빙 쇼로 재탄생,
오는 5월 8일 오후 2시, 6시 두 차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된다.
2013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을 마친 영화 <이국정원>은 1957년에 제작된 영화로, 한국의 유명 작곡가가 홍콩의 미녀가수와 사랑에 빠지는 멜로드라마이다. 그러나 이 사랑은 친모가 같다는 의혹과 함께 비극에 빠질 운명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파격적인 멜로드라마로 제작 당시 큰 화제를 모았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필름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영화학자들의 문헌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한국영화사의 1950년대를 장식했고, 합작의 역사를 가늠케 하는 작품 중 하나였지만 실체를 확인할 길이 전무했었던 셈이다.
수십 년이 지나 <이국정원>의 필름은 홍콩 쇼브라더스 창고에서 발견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미 필름 상태는 복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 필름 대부분에 탈색이 진행됐고 무엇보다 사운드가 유실된 상태였다. 이를 한국으로 가져와 정교한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간신히 영상은 복원시켰지만 사운드는 끝내 복원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극중 대사가 기록된 대본을 발견해 이를 결합시키는 작업으로 라이브 더빙 쇼가 탄생하게 됐던 것이다.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은 소리를 잃은 고전영화에 상상력을 더해 당시의 후시작업을 재현한 무대공연이다. 영화 <삼거리극장>,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의 연출로 박시원, 이수안, 서현우, 김기창 등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영화 속 음악들, 곧 OST 역시 당초 완전히 소실된 상태여서 전계수 감독이 직접 작사를, 김동기 음악감독이 작곡을 맡아 순수 창작곡으로 다시 탄생했다. 영화 속 다양한 효과음은 폴리(Foley)아티스트 박영수가 현장에서 직접 선보임으로써 <이국정원>은 완벽한 토털 라이브 공연으로 완성됐다.
<폴리아티스트 박영수>
연출을 맡은 전계수 감독은 “영화 상영과 결합된 공연 <이국정원>의 작업은 연출가에게 새로운 도전과도 같은 일”이라며 “반세기를 지나 이 시대로 다시 소환된 이 과묵한 영화에 사운드라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은 실로 창작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의 배우들이 어떻게 말했고 OST인 '내 마음의 태양'의 원곡은 어떠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배우들의 입과 연주자들의 음악 그리고 폴리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통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욕망의 메시지를 대신 말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계수 감독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음악감독 김동기가 영화속 노래인 <내 마음의 태양>을 비롯해 전체 음악을 새롭게 작곡해 냈다. 라이브 반주는 재즈계의 탑티어 연주자들이(콘트라베이스 황인규, 피아노 박영기, 드럼 최요셉. 바이올린 송정민, 아코디언 정태호, 기타 김동기) 맡는다. 밥솥, 아이들 장난감, 빈 유리병 등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활용해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폴리 아티스트 박영수의 음향효과와 라이브 연주는 한층 생생한 공연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영화의전당 개관10주년 기념공연으로 만나게 되는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 고전 영화의 스크린과 현대적 음악과 대사, 음향효과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지를 확인시켜 줄 것이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만50세이상(본인에 한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가능하다. 공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https://www.dureraum.org)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만7세(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 문의 051-780-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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